라민 야말(17·스페인)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만 17세 105일이던 26일(이하 현지시간) 클럽팀 FC바르셀로나에서도 의미 있는 최연소 기록을 하나 남겼습니다.
'숙적'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는 '엘 클라식'(엘 클라시코)에서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것.
라민 야말은 2024~2025시즌 라 리가 11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32분 하피냐(28)에게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알폰소 나바로(1928~1969·당시 바르셀로나)가 만 17세 356일이던 1947년 3월 30일 경기에서 득점한 게 기록이었습니다.
3위 기록은 안수 파티(22·당시 바르셀로나)가 2020년 10월 24일에 남긴 만 17세 359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파티가 사흘 차이로 깨지 못한 기록을 라민 야말이 251일 단축한 겁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라울(47)이 1995년 9월 30일 만 18세 95일로 첫 골을 터뜨린 게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라민 야말은 2007년 세상에 태어난 지 다섯 달 만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바르셀로나 구단이 자선 사업용 달력 사진을 촬영하면서 추첨을 통해 바르셀로나에 사는 모자(母子)를 모델로 뽑았는데 라민 야말과 어머니가 뽑혔던 것.
이 세례 덕에 야말은 축구도 잘하고 숙제도 공부도 열심히 하는 소년으로 자랐습니다.
두 사람은 (당연히)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 채 나중에 라민 야말이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뛸 때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아, 메시는 만 19세 259일이던 2007년 3월 10일에 엘 클라시코 첫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메시는 엘 클라시코에서 총 26골을 넣어 이 부문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926~2014·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18골로 공동 2위라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엘 클라시코에서 도움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 역시 메시(14개)입니다.
다시 2024~2025시즌으로 돌아와 보면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6)가 두 골을 넣은 데 이어 하피냐까지 득점에 성공하면서 결국 4-0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더한 바르셀로나(10승 1패)는 승점 30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습니다.
반면 리그 2위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26)가 처음 출전한 엘 클라시코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면서 승점 24(7승 3무 1패)에 멈춰 있어야 했습니다.
다만 엘 클라시코 역대 전적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105승 52무 101패로 여전히 앞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