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챔피언에 등극한 LA 다저스 선수단. MLB 홈페이지

• 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습니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방문 경기로 열린 2024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6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입니다.

 

이제 양키스(27번), 세인트루이스(11번), (아직은) 오클랜드, 보스턴(이상 9번)만 다저스보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많습니다.

 

뉴욕에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다 1958년 서부로 함께 넘어온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똑같이 8번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6차전은 없었다

• 다저스는 이날 4회말까지 0-5로 끌려다가 결국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이전까지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5점 이상 뒤지던 팀은 6승 227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5점 이상 뒤지던 경기를 뒤집은 일곱 번째 팀이 된 것.

 

다저스는 5회초에 5-5 동점을 만든 뒤 다시 5-6으로 뒤졌다가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5점 이상 경기를 따라 잡았다가 다시 리드를 내주고도 승리한 건 올해 다저스가 처음입니다.

 

 

앤서니 리조는 도대체 왜? MLB.tv 화면 캡처

•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패한 건 이번이 통산 열네 번째였습니다.

 

양키스는 그러면서 다저스와 함께 월드시리즈 최다 준우승 공동 1위 기록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원래는 양키스가 이 부문도 1위였는데 다저스가 2017년2018년 월드시리즈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단독 1위가 됐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맞대결에서 양키스가 다저스를 다시 따라잡은(?) 것.

 

두 팀 월드시리즈 맞대결에서는 4승 8패로 다저스가 여전히 열세입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MLB.tv 화면 캡처

• 개인적으로 올해 월드시리즈 분수령은 1차전 10회말 1사 1, 2루에서 나온 양키스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28)의 파울 뜬공 수비였다고 생각합니다.

 

버두고가 공을 잡고 관중석에 들어가면서 야구 규칙 5.60(b)(3)(C)[원주]에 따라 볼 데드 선언이 나왔고 그러면서 2사 1, 2루가 됐습니다.

 

왼손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30)가 마운드에 있던 양키스를 오른손 타자 무키 베츠(32)를 거르고 왼손 타자 프레디 프리먼(35)과 승부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Gibby, Meet Freddie!'

 

프리먼은 월드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린 타자가 됐고 이후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치면서 양키스를 0승 3패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첫 끝내기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는 프레디 프리먼. MLB.tv 중계하면 캡처

• 프리먼은 애틀랜타 시절인 2021년 5차전부터 올해 4차전까지 6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월드시리즈 121년 역상 이런 기록을 남긴 선수는 프리먼이 처음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양 팀은 전체 49점 가운데 61.2%인 30점을 홈런으로 뽑았습니다.

 

이 역시 월드시리즈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이전에는 2017년 월드시리즈 때 57.4%(68점 중 39점)가 기록이었습니다.

 

 

 

• 프리먼은 이번 시리즈에서 총 12타점을 올렸습니다.

 

타점이 공식 기록이 된 1920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한 해에 이보다 타점을 많이 올린 선수는 없었습니다.

 

1960년 바비 리처드슨(89·뉴욕 양키스) 한 명만이 올해 프리먼과 똑같이 12타점을 올렸을 뿐입니다.

 

프리먼은 결국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면서 역대 12번째로 정규시즌 MVP월드시리즈 MVP를 동시에 차지한 선수가 됐습니다.

 

프리먼은 역시 애틀랜타 시절인 2020년 내셔널리그(NL) MVP를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월드시리즈 마지막 공을 받은 다저스 포수는 윌 스미스(29)였습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에도 윌 스미스(35)가 있었습니다.

 

이 투수 윌 스미스는 2022년에는 휴스턴 그리고 2021년에는 프리먼과 함께 애틀랜타에서 우승 반지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니까 월드시리즈 우승팀에 5년 연속으로 윌 스미스라는 선수가 있었던 것.

 

포수 윌 스미스는 2000년 NL 챔피언결정 5차전 6회초에 투수 윌 스미스를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치기도 했습니다.

 

 

다저스다티움 3루 관중석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뉴욕 양키스 알렉스 버두고. 로스앤젤레스(LA)=로이터 뉴스1

• 아, 위에 나온 야구 규칙 5.60(b)(3)(C)[원주]는 이렇습니다.

야수가 정규의 포구를 한 뒤 볼 데드 지역을 밟거나 넘어져 완전히 들어가게 된 경우 볼 데드가 선언되며, 각 주자에게는 1개의 안전진루권을 부여한다. 주자의 위치는 야수가 볼 데드 지역에 들어 간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물론 그렇다고 파울 지역에 뜬공을 일부러 잡지 않기도 쉽지 않았을 일입니다.

 

다만 버두고는 보스턴 팬 눈에 곱게 보일 리 없는 선수라 저 공을 잘 잡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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