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 4개를 차지한 헤일리 위큰하이저(40·사진)가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토론토에서 선수 육성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물론 위큰하이저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2002, 2006, 2010, 2014년)에 은메달(1998년) 하나까지 차지한 세부 종목은 여자 아이스하키였고, '메이플 리프스(Maple Leafs)'라는 애칭으로도 부르는 이 팀은 남자 팀입니다.


토론토는 23일 새 시즌 구단 살림을 꾸려갈 프런트 오피스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위큰하이저를 선수 육성 차장으로 영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위큰하이저는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전설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입니다. 캐나다 여자 대표팀이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위큰하이저는 7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도 5골, 12어시스트로 같은 상을 탔습니다. 대표팀 통산 성적은 168골, 211어시스트.



남자 팀 경험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98년 필라델피아 단장을 맡고 있던 바비 클라크(69)는 1998년 나가노(長野) 올림픽 때 캐나다 대표팀 중앙 공격수(센터)를 맡았던 위큰하이저의 플레이를 보고 반해 그를 그해와 이듬해 루키 캠프에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캐나다는 결승에서 미국에 1-3으로 패했지만 그게 대회 기간 2골에 어시스트 6개를 기록한 위큰하이저 잘못은 아니었습니다.


위큰하이저는 또 2002~2003 시즌 핀란드 3부 리그 팀 HC 살라맛에서 23경기에 나서 12포인트(2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남자 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한 건 위큰하이저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구단 사무실이 아니라 남자 선수들이 뛰는 아이스링크 위에서 위큰하이저를 볼 수 있는 날도 올까요? NHL에서는 애리조나에서 여자 (스케이트) 코치를 선임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여자 감독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Why Not?' 여자 경기 또는 여자 선수는 남자가 감독해도 괜찮은데 남자 경기 또는 남자 선수는 남자가 아니면 감독할 수 없다는 생각도 사실 너무 낡은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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