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드디어 현대 유니콘스 차례가 됐습니다. 이 팀을 과연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 아니, 그래야 하는 걸까 사실 걱정부터 앞섭니다. 다른 팀을 평가할 때는 짐짓 객관적인 체 하면서 사실은 주관적으로 썼는데, 이 팀도 마찬가지겠지 했습니다. 그러다 팀 기록을 차근차근 쳐다 보다 한숨부터 새어 나왔습니다. 정말 못했구나. 아, 이런 팀이 7위라도 한 게 다행일 정도로 참 못했구나.

그리고는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습니다. 우리 팀만 응원할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다른 팀들을 먼저 보고 나니, 참 못한 게 더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못했는지 꼼꼼히 뜯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우리 팀인데, 그래서 일부러 마지막으로 빼놨는데, 차마 다른 팀이랑 똑같이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다른 팀과 비교해 좀더 오래 엑셀 양과 데이트를 했습니다.

제 마음 속의 영원한 챔피언, 막강 현대, 최강 유니콘스의 2005 시즌 리뷰입니다. 이번에는 팀 기록을, 다음번엔 개인 기록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0. 낯선, 그러나 예견됐던 한 해

충격적인 몰락이다. '03 - '04 2년 연속 디펜딩 챔스였던 팀이 7위로 내려앉았다. 현대 유니콘스 이전에 마지막으로 한국 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던 팀은 '96 - '97 시즌의 해태 타이거즈였다. 이들은 '98년도에 5위로 내려앉았다. 김응용 감독의 목소리를 모방한 성대모사가 유행하던 시절의 일이었다. 이 팀의 '98 시즌 승률 .488은 전년도와 비교할 때 .112 낮은 수치였다. 역시나 이종범의 빈자리가 컸다.

'05 시즌 현대 유니콘스의 성적은 53승 3무 70패, 승률 .431이었다. '04 시즌의 승률은 .586으로 .155 정도 승률이 하락했다. 그리고 이 팀 역시 주전 유격수였던 박진만 선수가 FA 자격으로 팀을 떠난 후였다. 또한 팀의 중심 타자 심정수 선수 역시 팀을 떠났다. 외국인 선수 브룸바 역시 일본행. 이미 '03 시즌 종료 후 팀을 옮긴 주전 2루수 박종호 선수까지, 현대는 그렇게 핵심 전력들이 모조리 빠져 나간 충격을 끝끝내 극복해 내지 못했던 것이다.


# 1. 그래프와 함께 ;



확실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많다. 2004 시즌의 경기당 평균 득/실점은 5.20 득점에 4.44실점, 이번 시즌은 득점 4.47, 실점 5.13점이었다. 공격에서 준 0.7점 정도의 점수가 실점으로 넘어간 셈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피타고리안 승수보다 3승 정도를 더 거둔 데 비해, 이번 시즌에는 오히려 2승 정도가 줄었다. 득/실점 분포에 있어서도 그만큼 비효율적이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먼저 득/실점 분포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득점에 있어서는 3(득점) - 5 - 4 - 2순이다. 몇 차례 언급한 것처럼 4 득점이 이번 시즌 승률 5할의 분수령이었다. 그런 점에서 3 득점이 가장 많고, 2 득점이 네 번째라는 건 도움이 될 게 없다. 게다가 다섯 번째는 무려 13번이나 기록한 0 득점이다. 이는 리그 평균 8회에 비해 5번이나 더 많은 수치. 5승 정도를 상대에게 거저 안겨준 셈이나 다름없다. 또한 충격적인 건, 사실 유니콘스의 승률 5할 분기점은 무려 6 득점이라는 것이다. 4 득점시 승률은 .188(3승 13패)로 기형적으로 낮으며, 5득점 역시 5할에 다소 모자라는 .471(8승 9패)이다. 이래서는 이길 수가 없는 게 당연해 보인다.

수비 역시 문제였다. 4(실점) - 2 - 5 - 3 - 7 차례. 19회를 기록한 4실점시, 승률은 .316 (6승 13패)밖에 되지 않으며, 2점으로 묶고도 4번을 졌다. (11승 4패) 5 실점은 이미 완전 패배 수준(2승 12패, .143)이고, 3실점 역시 8승 4패, .667의 승률로 리그 평균에 비해 77 포인트 가량 떨어진다. 7 실점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수준인데, 무려 12번이나 상대에게 럭키 세븐을 선물했다. 2승 10패, 승률은 .167, 암담하기 이를 데 없다.




이렇듯 득/실 엇박자가 심하다 보니, 점수차별 승률에 있어서도 많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3점과 4점 그리고 8점차에서 리그 평균보다 강했을 뿐, 나머지 9가지 경우에 있어서는 리그 평균 이하의 승률밖에 거두지 못했다. 점수차가 많이 난 경기에서 그만큼 더 많이 졌다는 뜻이다. 물론 박빙 상황이라고 강했을 리는 없지만 말이다. 도대체 무슨 수로 이 정도 승수를 쌓았는지, 의아할 정도다.




위 그래프는 10 경기별로 평균/득실점과 승수를 표시한 그래프다. 5월 중순과 6월을 제외하자면 득점보다 실점이 높았다. 균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평균 승수도 거의 늘 4승, 10 경기 가운데 4승씩 챙겨봤자 승률 .400밖에 안 된다. 그마저 7월 30일부터 한동안 확연히 줄었다. (뒤에서 다시 이 날을 살펴볼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기긴 이겼다. 승패 그래프를 보면 ;




짙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박빙, 그러니까 2점차 이내로 승부가 갈린 경우를 뜻한다. 시즌 중반까지 안타까운 패배가 굉장히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1점차로 패한 건 18번, 2점차는 13번이다. 이러니 성적이 좋을 리가 없다. 이런 패배는 분명 공/수의 불균형이 초래한 결과다. 한마디로, 공격도 못했고, 수비도 못했다.




그래도 굳이 한쪽을 비난하자면, 역시 수비진의 책임이 크다. 현대 수비진의 DER .690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나쁜 기록이다. 2004 시즌 현대 수비진의 DER은 .701로 삼성(.706)에 이어 두산과 함께 공동 2위였다. 하기 좋은 말로,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에 인플레이된 타구의 10% 가량을 더 수비진이 안타로 만들어줬다는 뜻이다. BABIP와 DER은 사실 똑같은 지표를 공격과 수비의 관점에서 나누어 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시즌 진행 상황과 함께 알아보면 ;




그래프에 대해 좀 설명하자면, 공격은 평균에 비해 높은 게 좋고, 수비는 낮은 게 좋다. 안타는 남보다 많이 때리면 좋고, 적게 얻어맞는 게 좋으니까 말이다. 현대 유니콘스의 경우는 그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공격은 평균에 비해 낮고, 수비는 평균에 비해 높다. 공격은 4포인트 낮은 데 비해, 수비는 12포인트 높다. 다시 한번 수비진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대목이다.

덕분에 수비에서 리그 평균에 비해 무려 62점이나 더 허용했다. 공격진에서 손해 본 점수는 19점이다. 이번 시즌 현대가 추가적인 1승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점수는 9.3점 가량이었다. 결국 수비에서 7패 추가, 공격에서 2승 감소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역시, 한번 시즌 진행 상황과 함께 알아보자.




초여름 현대의 공격력은 리그 평균을 상회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평균 이하였다. 수비는 나빠지고, 나빠지고, 나빠지기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차이는 GPA 비교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역시 마찬가지로 그래프와 함께 알아보면 ;




역시 수비에서 허용한 GPA가 공격에서 기록한 GPA보다 높다. 이 역시 공격은 리그 평균보다 높으면 좋고, 수비는 반대다. 물론 공격력이 더 뛰어났던 시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공격력은 정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향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비진은 지지층을 어느 정도 형성한 이후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GPA는 출루율에 1.8배의 가중치를 주는 변형 OPS라 볼 수 있다. 따라서 OPS보다 출루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출루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안타와 볼넷이다. 전체 타석에서 (고의사구가 아닌) 볼넷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




고무적인 사실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1)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공격과 수비의 기록이 교차했다. 2) 투수진은 상당히 높았던 볼넷 비율을 리그 평균 수준까지 끌어 내렸다. 즉, 볼넷을 얻어내는 것보다 허용하는 게 더 많았지만 이후 공격에서 더 많은 볼넷을 얻어냈다는 의미이며, 또한 투수진의 컨트롤이 점점 안정돼 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친 김에 타자에게 선구안, 투수에게 제구력을 나타내주는 BB/SO 비율을 보자. 역시 시간에 따른 그래프 ;




BB%와 유사한 추이를 보인다. 다시 한번 투수진의 제구력이 갈수록 안정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분자/분모를 바꾸어 투수들에게 좀더 익숙한 K/BB로 알아보면, 1.6 부근에서 머물던 비율이 1.9로 이상적인 2.0에 가까워졌다. 리그 평균에 비해 훨씬 떨어졌던 제구력이 향상된 셈. 타자들의 BB/SO 기록 역시 시즌 말미의 하향세가 아쉽긴 하지만 리그 평균보다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삼진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또 그렇지만도 않다. 투수진의 위력은 리그 평균보다 떨어졌고, 타자들은 평균보다 더 많이 상대 배터리에게 농락당해야 했다. 역시 그래프로 ;




투/타 모두 등락이 심했다. 하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투수진의 삼진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고, 타자들은 오히려 더 반대였다. 투수의 삼진이 줄어드는 건 공의 인플레이가 늘어난다는 뜻이고, 현대의 수비진을 생각할 때 이는 그다지 좋은 징조는 아니다. 타자들의 경우 득점력이 좋았던 초여름 삼진 비율이 낮은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타자의 삼진수가 공격력과반드시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그럼 담장밖으로 넘어가는 타구는 어땠을까? 이번 시즌 현대는 홈런과 피홈런에서 모두 2위를 기록하며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많은 홈런볼을 선물했다. (과자가 아니다 -_-) 삼진을 제외한 타수 당 홈런수를 그려보면 ;




타자들의 홈런은 시즌 초부터 활발하게 터졌다. 반면 투수들은 5월 중순 이후 갑작스레 피홈런이 늘었다. 또 흥미로운 건 중반 이후 홈런과 피홈런 비율이 유사한 모양의 변동을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스케줄에 따라 구장의 영향도 받았겠지만 그만큼 투수와 타자들이 친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글이 너무 길었으니, 잠시 재미없는 농담을 -_-)

그럼 장타 허용에 있어선 어땠을까? 장타율 대신 선형가중식을 이용한 LwPwr로 한번 알아보면 ;




홈런에 있어선 공격력이 우세지만, 전반적인 장타에 있어선 수비진이 허용한 장타가 더 많았다. 사실 현대가 때려는 2루타(168)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치이고, 상대 타자에게 허용한 IsoP(장타율-출루율) .144는 기아(.14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현대는 상대 타자에게 가장 많은 2루타(205)를 허용했으며, 현대 공격진의 IsoP 역시 .144, 한화의 (.16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뻥야구를 제대로 주고받았다. -_-;


# 2. 가을에도 야구하자!

자, 이상의 수치를 종합해 나타난 현대의 승률 변화는 다음 그림처럼 표현된다. 5할을 넘겼던 시기를 언급하기 싫을 정도다. 상승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확실히 역부족이었다. 시즌 내내 현대 팬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이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또 많은 현대 팬들도 그러시겠지만, 가장 아쉬운 순간은 7월 30일 문학 SK 경기였다. 그래프로 볼 때는 순위가 많이 쳐진 것 같지만, 사실 4위도 꿈만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전까지 내내 괴롭힘을 당했던 두산에게 수원에서 2연승 후 곧바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던 SK를 상대로 한 경기라서, 더욱 캘러웨이의 호투 · 조용준 선수의 블로운 세이브, 이어서 우리의 기대주 노환수 선수가 정경배 선수에게 끝내기 홈런으로 무너지면서 더더욱 그랬다. 이 과정에서 정성훈, 지석훈 선수의 유사한 실책 두 개가 겹치며 더더더욱 그랬다. 사실 이 경기로 현대는 '가을야구'의 꿈을 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기 싫지만, 그래도 그날의 충격을 다시 한번 WP 그래프와 함께 -_-;




# 3, 황두성이라는 이름, 들어보신 적 있으셨습니까?

이번 시즌 현대는 그 어디서도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실제로 시즌 초반의 딱 하루를 제외하고는 승률 5할을 넘긴 적이 없을 정도다. 박진만이 빠진 유격수 자리는 공수 양면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고, 심정수와 브룸바가 생산해 준 점수를 채우기에 서튼 하나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문제 투성이였고, 결국 7위로 주저앉고야 말았다.

에이스 정민태는 작년보다 더 처참한 성적을 남겼고, 김수경 선수 역시 보여준 게 거의 없다. 오재영의 부진은 2년차 징크스라고만 보기엔 너무도 처참했다. 손승락은 아직 프로 무대에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송지만은 득점권에서 소위 '스텔스' 모드를 보이며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고, 올해 역시 강귀태, 전근표, 이택근은 그저 만년 유망주일 뿐이었다. 이숭용 선수는 초반에만 이승엽 모드, 채종국 역시 초반에만 채거포. 정성훈은 타격도 타격이지만, 결정적인 실책이 너무 많았다. 전준호, 김동수 선수는 몰라보게 늙어 버렸다.

그래도 덕분에, 정수성 선수가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으며, 차세대 리드오프의 희망을 키우게 됐고, 2군 Dr. K 황두성 선수는 1군 무대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 보이는 등 새로운 얼굴들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노환수, 박준수 역시 마운드에서 솔리드한 모습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여전했다. 캘러웨이 선수는 선발진 가운데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에이스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 '친절한' 서튼 씨는 홈런/타점/장타율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다음 편에서는, 바로 이런 선수들의 개인 기록을 갖고 찾아오기로 약속드리면서, 이만 글을 마칠까 한다.

To Be Continued...

모두들 이제 너희는 안 돼, 라고 말할 때도 솔직히 가을에 야구 할 줄 알았습니다. 우리 감독님이 계시기에, 그리고 부상을 안고도 엷은 선수층 탓에 어쩔 수 없이 뛰는 선수들을 보면서, 너무도 친절한 서튼 선수를 지켜보면서, 정말 가을에 야구할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야구만 하게 되면, 또 우승할 줄 알았습니다. 아니, 그렇게 믿었습니다. 아니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습니다. 안 될 걸 알면서, 그럴 수 없을 걸 알면서도 믿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을에 야구 하지 못했대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잠실구장 마운드 위에서 오승환 선수를 헹가래 칠 때까지, 그 순간까지는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이었으니까요. 팬미팅 데이에 선수들이 여장하고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 유쾌한 닭살을 내년 시즌 야구장에서 경험하게 되길 빌었습니다. 현대 팬들과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여전히 든든한 우리 코칭 스탭과 무럭무럭 자라줄 유망주들을 얘기하면서, 김기식 선수의 성공 재기 신화를 꿈꾸면서, 장원삼의 많은 투구 이닝을 걱정하면서, 김재박 감독님의 최단 기간 700승을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기운을 냈습니다.

우리는 가진 게 없습니다. 팬도 없고, 연고지도 없고, 그래서 1차 지명권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최악의 조건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늘 최고에 더 가까이 있었습니다. 수는 적어도 언제나 남부럽지 않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팬들이 있기에, 늦은 순번에서도 숨은 원석을 찾아내는 스카우트진이 있기에, 그리고 그 원석을 보석으로 바꾸어 놓는 코칭 스탭이 있기에, 그 무엇보다 언제나 우리 팬들이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우리 감독님이 계시기에. 그 분을 결코 떠나보낼 수는 없기에.

그냥 홀수 해였을 뿐입니다. 그렇게 웃으십시다. 그냥 홀수 해였을 뿐이라고. 짝수 해가 되면 모든 게 달라질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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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지적 대환영, 내용지적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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