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흔히들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라고 합니다. 그리고 통계를 한눈에 가장 손쉽게 알아보게끔 해주는 도구로 그래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그래프를 통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각 팀 투수들의 초구 투구 내용입니다. 




그래프에도 표시돼 있습니다만, SK 투수진의 경우 57.89%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한화는 그보다 높은 65.12%를 기록했죠. 하지만 심판에 의해 스트라이크로 인정된 투구는 오히려 SK 투수진이 더 많았고, 파울을 포함해도 마찬가지 결과입니다. SK 타선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것이 10번이나 됩니다. 김민재 선수의 희생번트와 스퀴즈 번트를 제외하면 8타수 3안타, .375로 괜찮은 공략이었다고 봅니다. 여기에는 박경완 선수의 2루타도 포함돼 있습니다. 

말하자면, 한화 투수진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더 높은 건 투수진이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임했기 때문이 아니라, SK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벌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어서, 전체적인 투구 내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한화 투수진의 투구 내용은 그리 효율적이거나 공격적이지 못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트라이크 / 볼 비율이 2:1 정도는 되어야 이상적이라고 볼 때, 한화 투수진의 투구 내용은 아쉬운 구석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SK 타자들 한화 투수들의 타구를 26개나 파울로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공략, 그 이후엔 파울볼을 만들며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히기, 그리고 그 결과는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11득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어느 정도 보여주는 그래프라고 하겠습니다. 


이어서 각 팀 타자들의 타구 방향을 보겠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SK 타자들은 좌익수쪽으로 많은 타구를 날려 보낸 반면, 한화 타자들은 비교적 고른 방향으로 타구가 날아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익수쪽으로 타구를 날릴 때 팀배팅이 잘 됐다고 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타자의 경우 밀어쳐서 장타를 만들어 내기가 더욱 힘듭니다. 한화 타선에서 위협적인 좌타자는 데이비스 선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장타력에 문제가 생긴 한화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은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소개해 드린 WP 그래프입니다. 



4회가 승부의 고비였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경완 선수의 동점 적시타로 상승세가 시작됩니다. 브리또 선수 승패가 기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박재홍 선수의 중전 안타로 승부는 완전히 기웁니다. 이후 SK에게 찾아온 고비라고 해봐야 7회초 2사 만루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위재영 선수가 김태균 선수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승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이상, 그래프로 2차전을 한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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