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난 한 놈만 패" -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中 무대포
요즘 저희 누나랑 자주 얘기하는 게, 누나는 2000 시즌의 정민태, 2005 시즌의 배영수가 그리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답니다. 이유는? 직접 가서 봤을 때 그리 잘하지 못했기 때문. 이런 상황 충분히 이해가 가지 않으십니까? 남들은 다 잘한다고들 하는데, 여러분께서 아무래도 자기 응원팀 경기에 가장 큰 관심을 두실 테니까, 여러분의 눈에는 그리 대단하게 보이지 않는 선수들 말입니다.

이는 얼핏 우연일수도 있지만, 사실 특정 선수가 특정 구단을 싫어하거나 좋아한다는 건, 야구팬들 사이에선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A 선수가 Z 구단을 싫어하는 건 너무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죠. A 선수는 Z 구단 혐오증으로 인해 Z 구단의 연고지 E시(市)쪽으로는 소변조차 보지 않는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소속팀 덕아웃 뒤 선수용 화장실이 E시 쪽으로 설치돼 있어, 이는 헛소문임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분명 특정 구단과의 경기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거나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 역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한번, 어떤 선수들이 특정 팀과의 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보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

憎 ; 손시헌 RCAA +6.40 / GPA +.068
- 손시헌 선수는 분명 박진만 선수를 자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라이벌 앞에서만큼은 질 수 없다. 수비도, 공격도.

好 ; 박기혁 RCAA -4.61 / GPA -.141
- 롯데가 왜 삼성에게 약했는지 조금쯤은 알 것 같지 않은가요?


두산

憎 ; 이병규 RCAA +21.11 / GPA +.104
- 나머지 선수들이 도대체 어쨌길래 친절한 이웃이 되었을까?
박용택 RCAA +12.33 / GPA +.084
- 나머지 선수들이 도대체 어쨌길래 친절한 이웃이 되었을까?(2)


好 ; 강동우 RCAA -2.95 / GPA -.068
- 삼성이 왜 두산에게 약했는지 조금쯤은 알 것 같지 않은가요?


SK

憎 ; 이대호 RCAA +8.12 / GPA +.053
- 살 빼고 모든 팀을 상대로 이렇게 되길. 물론 현대는 빼고.

好 ; 홍성흔 RCAA -4.55 / GPA -.136
- 박경완 선배에게 한 수 더 배우고 싶은 건가?


한화

憎 ; 송지만 RCAA +16.95 / GPA +.149
- 친정집이 잘 되는 게 싫은 겁니까?

好 ; 박한이 RCAA -4.06 / GPA -.060
- 한화 선수 중에 박한이 선수보다 엉덩이 예쁜 선수가 있었던 걸까요?


롯데

憎 ; 박한이 RCAA +9.66 / GPA +.114
- 롯데가 왜 삼성에게 약했는지 조금쯤은 알 것 같지 않은가요?(2)

好 ; 김동주 RCAA -4.42 / GPA -.116
- 롯데에 고대 선배들이 많은가?


LG
憎 ; 라이온 RCAA +25.66 / GPA +.158
- 예상하셨죠? ^_^

김동주 RCAA +19.19 / GPA +.189
- 규정타석 미달이기는 하지만, 김동주 선수의 對 LG RC/25는 29.99. 김동주 선수로 한 팀을 만들어 LG랑 경기하면 30점 가까이 뽑는다는 얘기. 이러니 참 -_-


好 ; 홍성흔 RCAA +3.22 / GPA -.063
-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이 팀과 붙어 가장 못한 타자 역시 평균 이상의 득점력을 보였다.


현대
憎 ; 마해영 RCAA +8.05 / GPA +.128
- 그 홈런, 기억하고 있습니다.

好 ; 김종국 RCAA -4.72 / GPA -.044
- 솔직히, 올해 정말 못 한다 싶었습니다. -_-;


기아
憎 ; 서튼 RCAA +11.78 / GPA +.089
- 네네, 홈런만 좀 못 쳤을 뿐입니다.

好 ; 정경배 RCAA -4.28 / GPA -.064
- 아, 이젠 할 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_-;


사실, 겨우 몇 타석 차이로 규정 타석, 그러니까 18 × 3.1 ≒ 55 타석을 못 채워서 안타깝게 모두 꼴찌를 놓치기는 했지만, 손인호 선수 제법 여러 팀에서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인간관계가 정말 폭넓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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